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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멕시코 & 쿠바 이민사41

[멕시코 이주 100주년] <4> 쿠바 혁명의 회오리 [멕시코 이주 100주년] 쿠바혁명의 회오리 《“인간은 파괴될 수는 있어도 패배하지는 않는다(A man can be destroyed, but not defeated).”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쿠바에서 집필한 소설 ‘노인과 바다’에 나오는 이 말처럼 한인 이민자 ‘애니깽’들의 끈질긴 생명력을 잘 보여주는 말이 있을까. 헤밍웨이는 글을 쓰기 위해 쿠바를 찾았지만, 멕시코 애니깽(Henequen·용설란의 일종) 농장에서 지칠 대로 지친 한인들은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카리브 해를 건넜다.》 스페인어를 배운 한인 1.5세들에 의지한 멕시코 한인 274명은 1921년 3월 11일 쿠바 마나티 항에 도착했다. 국적 문제로 17일간 배에서 내리지 못하고 나라 잃은 설움을 삼켜야 했던 것도 잠시, ‘일거리도 많고, .. 2020. 11. 9.
[멕시코 이주 100주년] <3> 멕시코의 코레아노 [멕시코 이주 100주년] 멕시코의 코레아노 멕시코 이주 초기, 한인들은 일제의 창씨개명 못지않은 설움을 겪어야 했다. 멕시코 농장주와 관리인들이 한국식 발음이 어렵다며 이름을 제멋대로 바꿔 불렀기 때문이다. 김 씨는 킹(King)으로, 고 씨는 코로나(Corona), 최 씨는 산체스(Shancez)로 성이 바뀌어 버렸다. 또 이 씨는 가르시아로, 양 씨는 야네스로, 허 씨는 히메네스로 돌변했다. 일본이 1939년 한국인의 창씨개명을 법제화해 강제적으로 시행한 것과는 차이가 있지만 조상에게서 물려받은 성을 빼앗긴 것. 멕시코시티의 한인문화원 임용위(任龍尉) 실장이 지난해 말 한인 멕시코 이주 100주년을 기념해 한국대사관 강당에서 공연한 모노드라마 ‘굿나잇 코리아’의 주인공 오크만도 ‘억만’에서 바뀐 이.. 2020. 11. 8.
[멕시코 이주 100주년] <2> 한인 후손의 빛과 그늘 [멕시코 이주 100주년] 한인 후손의 빛과 그늘 "언젠가는 내 힘으로 유카탄에서 제일 큰 공장을 만들어 운영할 거야….” 멕시코 유카탄 주 메리다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 3세 율리세스 박 씨(64)는 어린 시절부터 목표가 확실했다. 그는 지금 유카탄 주에서 유일한 자동차 매연검사소를 운영하는 지역 유지다. 현지인들조차 스스럼없이 “율리세스가 내 아버지였으면 좋겠다”고 말할 정도로 부러움을 사고 있다. ▽율리세스 씨 집안의 성공=율리세스 씨 집안의 멕시코 정착 역사는 한국에서 옷 장사를 했던 할아버지(박승준·안토니오 박 김)가 희망과 기대 속에서 이민 길에 오르면서 시작됐다. 메리다의 집 앞에 선 율리세스 박씨. 항상 한국인이라는 긍지를 갖고 살고 있다는 그는 한인 후손들이 애니깽 작업을 했던 조상들의 생.. 2020. 11. 8.
[멕시코 이주 100주년] <1> 노예 이민의 굴레 [멕시코 이주 100주년] 노예 이민의 굴레 《미국 하와이 이민이 시작(1902년 12월)된 지 약 2년 만인 1905년 4월 4일. 제물포항을 떠난 한인 1033명은 영국 상선 일포드 호에 몸을 싣고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머나먼 여행을 떠났다. 목적지는 ‘묵서가(墨西哥)’로 불리던 생소한 땅 멕시코. 유카탄 반도의 ‘애니깽’(Henequen·용설란의 일종) 농장에 4년간 계약노동 형태로 고용된 이들은 온종일 뙤약볕 아래에서 가시에 찔려 가며 고통스러운 작업을 했다. 이민자들은 애니깽 농장의 노동력 확보를 위해 멕시코 유카탄 농장주협회에서 파견한 대리인 존 마이어스(영국인)가 대륙식민합자회사 서울지부를 통해 모집한 사람들이었다. 착취에 가까운 낮은 임금으로 돈도 벌지 못한 데다 계약기간이 끝난 뒤에는 돌.. 2020. 11. 8.
[미주 한인 이민 100주년] 2. 하와이 초기 이민의 애환 1905년 1천 명 이상의 한인들이 멕시코로 이민와서 엄청 고생했던 멕시코 이민 선조들... 그 [멕시코 & 쿠바 한인이민사]를 다루기 전에 먼저 이 하와이 이민자들에 관한 글이 있어서 참고로 먼저 이렇게 올립니다. 제가 전에 이용한 다음 카페에 2007년 4월 30일 스크랩했었네요. ========================================================== 사탕수수밭에서 월스트리트까지 하루 70센트 받고 12시간씩 중노동 노총각들 '사진 맞선'으로 신부 맞아 진주만 공습 계기 공사일감 늘어 남국의 관광지 하와이의 햇살은 유리처럼 맑다. 청명한 하늘에서 깨끗한 공기를 타고 뻗어 내려온 햇살은 하와이 주민들에게는 사철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자연의 축복이기도 하다. 그러나 1백년.. 2020. 11.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