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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 & 이후 사역 ----

🌑🌕 집을 나갔던 전기님이 돌아왔습니다.

by 최재민 선교사 2025. 2. 11.

 

 

멕시코에서 새해 첫째 주인 1월 8일 아침까지 있던 전기가 오후에 한 재활원에서 영화 상영 마치고 아파트에 돌아오니 전기가 켜지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이렇게 저렇게 해봐도 안 되었습니다. 옆집에서 전기를 끌어오려다 내일이면 해결되겠지. 에이, 그냥 지내보자 하고 잠을 청했습니다. 옛날 도미니카 선교사 때는 허구한 날 전기가 나가서 전기 없이 살았었습니다. 그때를 생각하며 지내보자...

 

 

이번에 전기가 끊겨 마켓에서 초를 사다가 이렇게 켜고 생활하기도 했었습니다.
초는 옛날 도미니카에서 많이 켜고 살았습니다. 왜냐하면 도미니카에서는 너무나 자주 전기가 나갔기 때문이었습니다.

 

 

 

밖에서 들어오는 불빛이 있었음에도 뭘 할 수가 없었습니다. 전기가 없으니 히터를 켤 수도 없었지요. 물론 중간에 미쿡 집에 다녀오기도 했지만, 교도소 재소자들은 매년 겨울을 어찌 지낼까를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하며 이불 몇 개를 덮고 잠을 자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추위에 히터를 못 켜고 잠을 자니 아침에 일어나도 잠을 잔 것 같지가 않았습니다.

 

 

연결되겠지... 했던 전기가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그다음 주도 안 들어왔고, 23일 아침까지 안 들어와서 또 포기하고 미국에 가려고 방문을 여는데 거실과 화장실에 전기가 환하게 켜있었습니다. 할렐루야!! (이럴 때 '할렐루야'라고 해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냉장고도 쌩쌩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중간에 미국 집에도 다녀왔지만 어쨌든 만 15일 만에 전기님이 돌아왔습니다.

 

 

몇 년에 한번씩 옹고 근처에 이렇게 눈이 내리기도 합니다. 아마 이번 주에 이렇게 많이는 아니더라도 상당량의 눈이 내릴것 같습니다.

 

 

 

나중에 안 원인은 밀린 전기료 13페소 때문이었습니다. 13페소는 미화 약 60센트 정도입니다. 전기료는 2달에 한 번씩 내는데 작년 11월 313페소가 나왔는데 300페소만 냈고, 나머지 13페소는 1월에 나오는 전기료에 포함되어 나오면 내려했는데 그야말로 "인정^사정^없이" 끊어버린 것이었습니다. 그동안 들어온 이야기로는 수도료는 밀려도 안 끊지만, 전기는 끊길 수도 있다 하여 홀수달마다 신경 써서 꼬박꼬박 잘 내왔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성실한 A급 전기료 납부 고객을 겨우 13페소 밀렸다고 그 어떤 예고도 없이 이 한겨울 추위에 전기를 끊은 것이었습니다. 130페소도 아니고 겨우 13페소 때문에 이럴 수가 있느냐? A~~, 이 나쁜 전기회사 시키들아!!! 무슨 일을 이렇게 하냐? 아무리 생각해도 이것은 아니다. 에고, 이 인간들 이 글 보고 자기네 욕한다고 전기 또 끊는 것 아니겠지요. ㅋㅋㅋ...

 

 

이번에 전기가 끊기고 나서 춥고도 추운 옹고 교도소에서 조금만 더 가면 따뜻한 이 벽난로가 있는 식당이 있는데 이 식당에서 뜨끈한 갈비탕 먹던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곧 한 번 다녀와야 되겠습니다. ㅎㅎ

 

 

 

아무튼, 매년 겨울철 추위에 떨며 생활할 재소자들에게 담요를 구입하여 넣어주고 있는데 이번에 전기가 끊겨 더욱 깊이 재소자들을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