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세윤 박사 특강 2 : 한국(한인) 교회의 문제들

 

 

2. 한국(한인) 교회의 문제들

 

 

 

그러면 과연 한국교회가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선교적 과업을 감당할 만한 교회인가? 그러기에는 너무나 많은 문제가 한국교회에 도사리고 있다. 

 

1) 복음을 올바로 선포하고 있는가? 

한국교회의 가장 큰 문제는 올바른 복음이 올바로 선포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복음에 합당하게 살라고 설교하지 않는다. 신학과 영성의 결여로 복음이 바른 삶으로 실현되지 않고 있다. 복음이 올바로 선포되지 않고 있는 이유는 복음에 대한 포괄적 이해의 결여 때문이다. 복음을 오직 하나의 범주로만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복음을 "하나님의 은혜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우리의 죄를 대속해 주셨고, 이를 믿기만 하면 죄 사함을 받고 구원을 얻는다"로 선포하고 있다. 물론 이는 복음의 가장 중요한 핵심중 하나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만 강조하다 보니, 윤리가 설 땅이 없어져 버렸다. 구원은 이미 따 놓은 당상으로 여겨 지금부터 아무렇게나 살아도 된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하나님 은혜로 구원받았지만, 하나님과의 관계를 올바로 회복해서 지금부터는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고 바른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 성도의 의무이다. 이것이 복음의 또 다른 한 범주이다. 한국교회 성도에게 하나님 자녀로서의 바른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하면, 하나님 은혜로 구원받지 행위로 구원받는 것이 아니라고 대번에 반박한다. 이것의 극단화가 한국의 구원파이다. 올바른 복음이 선포 안 되니 구원파, 귀신파, 가계저주파 등이 득세하고 있다. 

 

2) 올바른 영성을 앙양하고 있는가? 

- 윤리로부터 분리된 영성, 제자도의 부재, 상급(공로) 사상, 미신화의 위협 

복음을 머리로만 믿고 삶으로 이행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복음이 추상화 ∙ 관념화되어 생명을 북돋우는 힘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 윤리가 부재되어 개개인이 성화되지 않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이 때문에 복음이 개인의 변화와 사회변혁의 힘을 잃어버리고 있다. 

 

우리 크리스천은 하나님 통치를 이 땅에 실현해야 할 책임이 있다. 하나님 통치의 실현을 가로막는 가장 큰 문제는 기복주의 ∙ 맘몬주의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경고한 가장 큰 우상숭배가 바로 돈 ∙ 재물 ∙ 맘몬 우상숭배다. 하나님께서는 이웃을 사랑하고 나누며 섬기라고 말씀하신다. 이것이 하나님 통치의 사상이다. 그럼에도 한국교회는 건강과 부의 맘몬주의 복음을 전하고 있다. 한국의 샤마니즘적 기복주의가 교회에 깊숙이 침투해 있다. 예수 믿고 큰 돈 벌어 집 사고, 고급차 사서 잘 살자는 기복주의가 한국교회에 판을 치고 있다. 실제로 목사들이 이런 복음을 선포하고 있다. 그래야 신자들이 많이 모여들고 십일조도 많이 한단다. 목사들이 이런 엉터리 복음, 맘몬 복음을 선포하도록 요구받고 있는 실정에 놓여있기도 하다. 급기야 복음이 상급 신학으로까지 변질되고 있다. 목사에 충성하고 헌금 많이 내면 하나님께서 10배 ∙ 100배로 갚아주고, 천국가면 고급아파트 로얄층 등 큰 상급을 준다고 설교한다. 성경을 제대로 연구하면 이런 신학을 가르칠 수 없다. 성경 이해의 천박성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말로 선포되는 복음은 삶으로도 선포되어야 한다. 그러나 너무나도 불일치 한 것이 현실이다. 일반인들의 기독교에 대한 냉소주의가 심각하다. 일반 대중은 기독교인을 완전히 이중인격자로 보는 경우가 많다. 하늘나라에 갔더니 기독교인들의 입만 다 왔더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지 않은가! 

 

 

 

3) 교직 또는 목회적 리더십에 대한 이해는 올바른가? 

- 중세 카톨릭적 사제주의의 부활 

목회적 리더십에 대한 이해도 잘못되어 있다. 중세 카톨릭적 사제주의가 부활했다. 목사들이 자기를 제사장으로 착각하고 있다. 구약의 제사장이 목사가 아니다. 제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끝났다. 예배가 제사 드리는 것이 아니다. 천주교의 미사는 그렇다. 그러나 기독교는 아니다. 목사는 신약 성경에서 하나님 말씀선포자라고 말했다. 목자로, 청지기로 부름 받은 것이다. 목사들이 자신들을 제사장으로 생각해, 하나님과 성도들의 중간에서 축복하고 기도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것처럼 착각하고 있다. 만인제사장이지 어디 목사가 그런가? 우리 개신교는 그런 것이 아니다. 

 

-가부장적 권위주의 

목사가 기름부음 받은 제사장으로, 하나님의 대리인으로 축도권을 갖고 있다는 생각은 가부장적 권위주의에서 비롯된다. 이는 목사에 대항하는 장로와 성도들을 제압하는 도구로도 이용된다. 목사-장로-집사로 이어지는 제직의 서열화도 성도들 간의 건전한 교제를 방해한다. 장로님, 집사님이라고 불러야 권위가 있고, 이름을 부르면 화를 낸다. 가부장적 권위주의의 전형이다. 남녀 차별도 여전히 교회 안에 심각하다. 한국교회가 유교의 마지막 보루라는 말까지 나온다. 

 

- 목자인가, CEO인가, 제왕인가? 

교회의 머리는 그리스도시고 나는 머슴(상머슴)이어야 하는데, 나는 제사장인가, 교회의 주인인가, 기업체의 CEO인가? 아니 그보다 더 커졌다. 왕국의 제왕이 되지는 않았는가를 심각하게 생각해보아야 한다. 하나님 나라에서는 큰 자가 작은 자다.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한다. 이 세상은 자기 주장하는 자가 큰 자이나, 하나님 나라에서는, 교회에서는 오히려 그 반대이다. 힘이 약한 여자가 대우받아야 하고, 약한 자, 가난한 자가 대우받아야 교회다.

 

목사는 양을 보살피는 목자이지 기업의 CEO가 아니다. 진정한 목자는 양들을 위해 자신의 생명까지 내놓는다. 그런데 목사들은 흔히 자기가 개척한 교회는 내 것이라는 주인의식을 갖고 있다. 교회에 자기의 왕국을 건설하고 성도들이 감히 가까이 갈 수도 없는 제왕이 된다. 이렇게 된 근본 원인은 사제주의와 가부장적 권위주의에 있다. 목사들에게 섬기는 목자가 되어야 한다고 하면, 그렇게 하면 신자들이 얕보고 깔고 뭉개서 목회를 할 수 없다는 말을 듣는다. 대개 대형교회 목사들에게 신자들을 얕보고 깔고 뭉개는 권위주의적 카리스마형이 많다. 

 

4) 교회를 올바로 이해하고 있는가? 

하나님의 통치가 실현되려면 모든 세상적 가치가 뒤집어져야 한다. 세상적 가치로는 돈 있는 자, 힘 있는 자가 큰 자이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에선 섬기는 자가 큰 자이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과 빛이요. 언덕 위에 세운 하나님의 도성이다." 이것이 교회의 정체성이다. 

 

소금이 먼저이고 빛이 나중이다. 소금이 먼저 돼야 빛을 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바울은 그리스도인은 교회의 지체라고 하였다. 여기에는 섬김과 사랑의 fellowship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오늘날 교회와 목사의 목표가 양적 성장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자본주의적인 경쟁, 왕국, 양 뺏기, 성공주의, 물질주의가 교회에 성행한다. 신자 늘리고, 힘 늘리고, 월급 더 많이 받으면 목회 성공이라고 한다. 

 

5) 한인교회의 부패와 타락 

이제는 교회가 기업이 되어버렸다. 은퇴시 비밀 약조를 한다. 그걸 반대하는 당회와 대립하기도 한다. 대형 교회의 문제가 심각하다. 양적 성장주의와 자본주의적, 제국주의적, 맘몬주의가 모두 합해 이루어 낸 것이 바로 한국의 대형 교회이다. 대형 교회 목사는 CEO와 제왕으로 군림하고 있다. 사도 바울이 어디 그렇게 하였습니까? 예수님이 그렇게 가르쳤습니까? 

 

흔히 대형 교회가 되어야만 큰 사업을 많이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선교도 많이 하고 시설도 좋게 해서 자녀들 교육도 잘할 수 있다고 한다. 여러 교회가 연합해 선교하면 안 되는가? 내 교회 이름으로만 선교사를 파송해야만 하는가? 

 

한 교회의 신자 수는 200명-300명이 바람직하다. 교회가 사업적이 되어선 안 된다. 양적 성장주의는 팽창주의와 제국주의, 자본주의에 다름 아니다. 

 

교회가 세상의 빛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습니까? 세상의 소금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습니까? 이와 반대로 얼마나 짓밟히고 있습니까? 교회의 분쟁으로 친구가 원수가 되기도 한다. 

 

무엇보다 대형 교회의 문제는 수많은 작은 교회들을 집어삼키고 있다는 점이다. 제왕주의적, 권위주의적 리더십은 교체도 어렵다. 그래서 아들에게 세습한다. 이것은 스캔들이다. 목회자의 세대교체 때마다 시끄럽다. 20-30년 전에는 그런 일이 없었다. 그런데 이제는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듣다보니 이제는 문제의식마저 없어 보인다. 이런 부패가 반기독교 세력의 냉소와 도전을 낳는다. 또 교회의 마이너스 성장으로 이어진다. 

 

한인 커뮤니티는 타 커뮤니티에 비해 사기 ․ 분열 ․ 가정 폭력이 제일 심 하고, 감옥 제일 많이 가고, 인종 차별도 제일 많이 하자 않습니까? 과거에 4.29 폭동이 일어났었지만 지금도 또 일어날까봐 조마조마해하지 않습니까? 

로마서 1:18-31에서 그대로 가라. 그대로 버려둡니다. 지금 그대로 가면서 죄악된 열매를 거두고 있지 않습니까? 

 

 

*** 이 글들은 2007년 4월 9일 김세윤 박사의 "한인교회를 진단한다"라는 세미나로 1. 2. 3.이 연결된 것인데 편의상 3부분으로 나누어 글을 올립니다. 크리스천투데이 최근 신문(2007. 4. 18. 4면)에 실린 강의 요약을 중심으로 저의 메모를 첨가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