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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 - 여행 - 추억 -----

🌿🌿 당근 - 달걀 - 커피

by 최재민 선교사 2020. 11. 22.







결혼한 지 8년,
남편은 지금 회사를 부도내고 도망중이라 연락이 안 된다. 

오늘은 법원 집달관이 다녀갔고 아이들은 창피하다고 
학교 못 다니겠다며 방안에만 있다. 

오늘따라 친정 엄마가 생각나는 것은 왜 일까? 
무작정 OO 친정으로 갔다. 

 
 
엄마, 너무 힘들어… 
마는 갑자기 부엌으로 가서 냄비 세 개에 물을 채웠다. 
그리고는 첫 번째 냄비에는 당근을 넣고, 
두 번째 냄비에는 달걀을 넣고 
세 번째 냄비에는 커피를 넣었다. 
그리고는 끓이기 시작했다. 
 
 
한동안 시간이 지난 후 불을 끄고 엄마는 내게 말했다. 
 
 
"이 세 가지 사물이 다 역경에 처하게 되었단다. 
끓는 물이 바로 그 역경이지. 
그렇지만 세 물질은 전부 다 다르게 반응했단다. 
 
 
당근은 단단하고 강하고 단호했지. 
그런데 끓는 물과 만난 다음에 부드러워지고 약해졌어. 
달걀은 연약했단다. 
껍데기는 너무 얇아서 안에 들어있는 내용물을 보호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끓는 물을 견디어내면서 그 안이 단단해졌지. 
 
 
그런데 커피는 독특했어. 
커피는 끓는 물에 들어간 다음에 물을 변화시켜 버린 거야." 
 
 
눈물이 나왔다. 
 
 
"힘드니? 
힘든 상황에서 너는 당근이니, 달걀이니, 커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