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 수요일, Tijuana의 커다란 캐러밴들 거처에 가서 영화 상영을 하였습니다.
‘캐러밴(caravan)’은 원래 사막에서 무리를 지어 이동하던 상인들, 또는 순례자들의 무리를 가리키는 말인데 요즘에는 중미의 온두라스와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등에서 범죄와 가난을 피해 미국에 가기 위해 길을 나선 사람들을 캐러밴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인구가 950만 명인 온두라스는 범죄조직과 마약 전쟁, 만성적인 부패, 그리고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온두라스와 인접한 엘살바도르는 세계에서 살인율이 가장 높은 지역입니다. 두 나라와 인접한 과테말라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캐러밴에 참여한 한 온두라스 여성은 고향에 아이를 두고 왔다면서, 미국에 가서 일하기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고향을 떠난 사람들이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이유는 안전 때문입니다. 혼자서 이동하면 인신매매나 성범죄, 그리고 다른 범죄 피해를 볼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캐러밴들이 2018년 후반기에 올라오기 시작하여 미국 입국이 쉽지 않아 여기 멕시코 티화나를 비롯하여 여타의 국경도시에 머물기 시작하였습니다. 저는 저들이 머물던 실내체육관에서도 여러 차례 영화 상영을 하였고, 저들을 Barretal이라는 곳에 이동시켰을 때도 어렵게 어렵게 영화 상영을 했었습니다.
미국의 강력한 저지로 미국에 입국하지 못하자 많이 각자의 조국으로 돌아가기도 했지만 코로나 기간에도 어떻게 어떻게 또 올라와서 여기 티화나를 비롯하여 여러 국경지역에 머물고 있습니다. 저들이 한때는 국경 근처 공터에 텐트촌을 이루고 매우 열악한 난민 생활을 했었는데 미국의 압력이었는지 멕시코의 정책인지는 모르나 모두 흩어졌습니다.
그중의 한 곳이 이렇게 가끔 찾아가서 영화 상영을 하는 큰 교회입니다. 산골짝에 있는 교회인데 매우 넓으니 그곳에 800명 이상 1,000여 명이 난민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 담임 목사님이 키도 크고 풍채도 있었는데 얼마나 고생을 많이 하는지 키도 작아지고 아주 홀쭉해졌습니다.
이번에 상영한 영화 제목은 [Jesus]입니다. 여기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단체 생활을 하기 때문에 많이 어수선한 편인데 이번에는 너무나 조용히 영화를 보아서 매우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이번에도 여전히 Long Beach 박 집사님 가게에서 받아간 과자들을 영화 상영 마치고 질서 있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사진들의 앞에 보이는 박스들이 과자 박스들입니다.
멕시코에서 이렇게 사역할 수 있음이 너무나 큰 감사입니다. 할렐루야!!!
= 2022년 10월 12일 수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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