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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 - 2019 사역 ----

2007 : Chiapas 전도 여행기 2

by 최재민 선교사 2020. 10. 17.

 

 

- 앞에서 계속 

 

 

 

2/10/: 치아파스에서의 5번째 <예수> 영화 상영...

 

시골의 보통 사이즈의 교회다. 교회 안은 덥고 교회에 안 다니는 사람은 교회에 들어오기 힘드니 교회 벽에 천을 치고 영화를 상영하였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는데 점점점 많아지더니 상당한 사람들이 모여 영화를 보았다.

 

난 왜 이리도 <예수> 영화가 좋은지 모르겠다. 작년 언젠가부터 주로 어린이용 <예수>를 상영하는데 퍼 올려도 퍼 올려도 다시 차오르는 샘물 마냥 나의 영혼에 생수를 공급하고, 나에게 메시지를 준다. 다른 영화도 어쩌다 상영했지만 멕시코에서만 벌써 56번째이다.

 

가끔 영화를 보다가 베드로가 예수님을 부인하고 예수님이 골고다로 가시기까지 베드로는 어디에 있었을까를 생각해 본다. 아마도 군중 속 어디엔가 숨어서 따라오고 있었겠지. 예수님이 힘들어서 로마 군인이 구레네 시몬에게 대신 십자가를 지고 따라오게 할 때도 근처 어디에선가 '내가 지금 나갈까?' 그랬다가 '에이 늦었어...' 그러지나 않았을까? 아무튼 예수님이 베드로를 가장 필요로 했을 때, 가장 멀리 있지 않았나??? 아무튼 이번에 5번의 영화를 보다가 영화의 장면에서 골고다에 거의 도착하셔서 잠깐, 아주 잠깐 뒤를 돌아보시는 장면이 나온다. 왜 그러셨을까? 영화감독의 다음 지시를 받기 위해서? 그랬을지도 모르지. 영화니까. 그런데 성경 기록에도 없지만 베드로를 찾지 않았을까?

 

'사랑하는 베드로야, 잘해야 돼!'

 

이것은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다.

 

 

아무튼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것은 좋으나 웬 모기들은 그렇게 달려드는지... 정말 피곤하다.

 

영화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니 아버님(호세 목사 아버님)이 묻는다. 어땠냐고. "사람들도 많이 왔고, 또 어떤 무리들이 '환영합니다, Choi!!!'" 그랬다고 하니 의아해하신다.. 그 어떤 무리들이란 바로 모기떼들이라 하니 깔깔깔 웃으시며, 그럴 거란다. 우리 동네에 'Nueva sangre(New blood)'가 왔으니까...

 

 

 

 

 

 

2/11/: 부모님이 다니시는 가까운 조그만 교회에 갔다.

 

목사님은 완전히 시골 촌로로 2살 모자라는 80. 하나님이 40에 목사로 부르셔서 3030여 년을 이곳에서 목회를 하고 계신다는 것이다. 나는 작년 8월의 전도 여행 때도 느꼈지만 이런 교회를 볼 때마다 LA의 한인교회들에 대한 분노를 느낀다. 무어냐? 매주 비싼 꽃값으로 지불하는 돈만 아껴도 이러한 교회들에 얼마나 큰 힘이 되겠는가! 강단에 꽃이 없어도 전혀 아무렇지도 않은데 큰일 나는 것 마냥 꽃 꽃 꽃... 하는 목사님들을 보면 정말 한심스럽기까지 하다.

 

다시 영화 <쉰들러의 리스트> 마지막 장면이 떠오른다. 매주 지출되는 꽃값이면... 그 꽃값 한 달분이면... 정말 답답하고 화가 난다.

 

 

 

2/12/: 마지막으로 아침에 마당을 싹싹 쓸었다.

 

넓은 마당, 매일 떨어지는 망고나무 잎과 다른 나뭇잎들... 매일 아침 정말 열심히 쓸었다.

 

아침에 마당 쓸고 1, 오후에 한 번, 밤에 한 번, 거의 매일 3번씩 하던 샤워... 이제는 마지막이다. 이 샤워하는 물탱크에서 샤워하다 작은 뱀을 보고 기겁을 한 일도 있고(뱀을 무척 싫어해서 사진은 안 찍었음),), 까맣게 물 떼가 낀 샤워장(?) 벽에서 손가락만 한 전갈을 보고(이것은 사진을 찍었음) 너무나 무서웠던 일들도 이제는 마지막이다. 이런 일들이여, 나의 기억 저편으로 모두 떠나가라...................

 

어머니는 내가 도착한 첫날부터 떠나는 오늘까지 감히 '주님을 섬기듯이(?)' 항상 최선을 다해서 나를 섬겨주셨다. 내가 아버님께 몇 차례 그런 이야기를 하였었는데 아버님 말씀은 13자녀들과 자신을 포함 14명을 그렇게 지극 정성으로 키우셨다고 말씀하신다. 내가 아들 호세 목사 교회 건축에 음으로, 양으로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그저 그리스도인으로서 내 집에 온 손님을 그렇게 후대하여 주시는 것이었다.

 

아버님은 여러차례 그러셨지만 "여기에서 같이 살자", "지금은 좀 어렵고 나중에는 꼭 비행기 표값의 반절을 대 줄 테니 꼭 다시 오라"고 그러셨다. 아무튼 석별의 순간이다. 아버님(73)은 키는 훌쩍 크셔도 마음은 여리셔서 눈물을 보이신다.

 

나는 느긋한 척 하지만 한시라도 빨리 이곳을 떠나고 싶다. 그리고 난 절대로 여기에 다시 안 온다. Never, Never, Never...

 

주님, 나 여기에 절대로 다시는 올 일이 생기지 않게 해 주세요......

 

무기여, 잘 있거라...

 

이놈의 모기들아, 잘 잘들 있거라...

 

절대로 나를 따라오지 말아라...

 

Tapachula 막내 동생네로 나왔다. 여기는 시내고 젊은 아이니까 위생 관념도 있을 텐데 왜 이리 지저분하게 사는지 모르겠다. 지난번 과테말라 가기 전에도 여기서 잔 일이 있는데 정말 답답하다.

 

 

 

2/13/: 드디어, 드디어 돌아가는 날.

 

밤새 모기와 마지막 최후의 혈투를 벌였다. 정말 끔찍하다. 긴긴 밤새 모기들과의 씨름으로 상당히 피곤하다.

 

아침에 시내로 나가 몇몇 여행사를 들려 가격이 괜찮은 곳에서 드디어 티켓팅...... 오후 1:40 출발. ~ 주님, 감사합니다.

 

꼭 오늘 돌아갈 수 있게 해달라고 어제부터 기도했다. 항공료 때문에 며칠 더 머물게 되는 그런 일이 없기를 기도했었다.

 

집으로 돌아와 일찍 타파출라 공항으로 갔다. 공항 청사는 에어컨이 나올 테니까..... ...

 

탑승. 치아파스여, 잘 있거라. 1시간가량을 날아 수도 멕시코 시티가 가까워짐을 알리는 분화구가 있는 포포카테페틀(Popocatepetl) 산이 보인다. 해발 5,000미터가 넘기 때문에 산자락에 눈이 쌓여있고, 분화구에서는 계속 연기가 난다. 금방이라도 시뻘건 용암들을 분출해 낼 듯하다. 아무튼 장관이다. 멀지만 열심히 셔터를 눌러댔다.

 

Mexico City 공항에 내렸다가 잠시 후 다시 티화나행 항공기에 탑승. 창가에 앉아 오며 계속 다양한 멕시코 대지를 바라본다. 저 산등성이들은 노아의 홍수 때 생긴 것인가? 아니면 태초에 천지를 창조하실 때부터 그랬을까? 아마 전자겠지? 정말 굉장한 물이 꽉 차있다가 빠르게 휩쓸려 나가면서 만들어진 자국들이겠지? 아무튼 장대하다. 2시간가량 정말 멋진 장면들을 눈에 담느라 정신이 없었다.

 

드디어 대탈출 성공. 티화나 공항에 도착한 것이다.

 

신실한 형제 Leopoldo를 만나니 너무나 반갑다. Leopoldo, 잘해보자꾸나.

 

좀 피곤하지만 한시라도 빨리 집으로 가고 싶었다. 정말 빨리 차를 몰아 come back my home!!!!!!!!!!!!!!!!!!!!!(11시경).

 

나 악몽을 잊고 싶어 잠을 잘 테니 깨우지 마세요....................

 

 

 

어느 집 대문이 단순하지만 멋있어서 찍었습니다. 

 

 

산속 인디오 아이들이 뭔가를 팔기 위해 이렇게 시내로 내려왔다. 

 

 

샤워하는 푸르뎅뎅한 이끼 낀 벽을 타고 어슬렁거리던 전갈...

무서워서 기겁을 했었지요!!! 

 

웃자 옷어!!! 피할 수 없으면 즐기자??? 

 

엄청 커다란 망고나무... 주변이 온통 망고나무였습니다. 

기대하고 갔는데 이해에는 좀 늦게 출하가 되어 시작으로 나오는 맛이 별로인 것 몇 개 먹었습니다. 

 

 

 

 

하여튼 고생 직사 하게 했었습니다. ㅠㅠ 

 

 

 

 

이때 찍은 Palenque 피라미드 바로가기  blog.daum.net/4mexico/85?category=1764159

 

▲ Palenque 피라미드

Palenque 멕시코 남부 Chiapas주 밀림 지대에 있는 이 Palenque 피라미드도 멕시코의 유명한 피라미드 유적지 중의 한 곳입니다. 이 멀리까지 정말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더군요. 계속 관광버스가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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