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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미니카에서 ............

10년 만에 다시 도미니카에서 - 여섯째 날

by 최재민 선교사 2020. 12. 29.

 

 

 

 

 

 <한인회보 8호> 표지

1995년 당시 제가 편집했었지요...

김영실 사모님 댁에서 빌려와 사진으로 찍은 것임. 

 

 

 

<한인회보 9호>

이것도 제가 편집했었습니다. 물론 표지 디자인도... 

  

 

 


@ 12월 11일 월요일... 

 


내일 아침 일찍 공항으로 가야 하니 오늘이 마지막인 셈이다. 
오래 전부터 전 목사님과 만나기로 하였다. 원래 주일 오후에 Bonao로 가서 자고 월요일 내려오려 했는데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서 집사님댁 저녁 식사가 예약되어 있었다. 어쩔 수 없지. 어제 전화했다. 미안하지만 산토로 좀 내려오시라고… 


아침에 일어나서 나갈 준비를 하는데 김영실 사모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최 목사님, 우리 집에 와서 식사 한 끼 해야지. 그냥 가면 섭섭해서 안 돼…" 
지난 토요일도 몇 차례, 주일날도 몇 차례, 또 오늘… 이래서 또 사양을 못하고 "네, 알겠습니다."... 그리곤 수차례 전 목사님과 통화를 시도하였는데 안 되는 거였다. 일단 WGM(세계은혜선교회) 사무실로 갔다. 잠시 후 경명애 집사님이 계단을 올라오며 "오늘 예배 몇 시예요? 최 목사님 설교 들으러 왔는데…" 그런다. 꼭 이렇게 엇박자를 치는 사람이 있다. 그래도 감사하지. 


토요일 에어컨 고장으로 정신이 없어서 한글학교 초대 교사인데 인사하는 시간을 못 주어서 미안하단다(경명애 집사, 김영옥 선생과 나는 3인의 초대 교사다). 어이구, 괜찮아요. 발전한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감개무량입니다. 아무튼 그동안 한글학교 교장 하느라 수고 많았습니다… 
빨리 다녀오려 경 집사님 차로 김 회장님 댁으로 향하였다. 마음은 급하고 차들은 많고… 회장님 댁에 도착하였다. 어디에선가 김공로 회장님이 금방 나타나시며 나를 반길 것만 같다. 정말 좋으신 분이었는데… 정말 인물이셨는데… 
정성껏 준비한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아무튼 김영실 사모님과 한명은 사모님은 절대로 식당을 개업하면 안 된다. 왜냐? 다른 식당들은 모두 문 닫아야 하니까… 


전화가 난리다. 전 목사님과 여러 일행이 다른 식당에서 기다리고 계신다는 것이다. 이를 어쩌나… 옛날 같으면 금세 쌩~~ 하면 가는데 차들이 너무 많아서 빨리 갈 수가 없다. 정말이지 격세지감이로다. 


식당 앞에서부터 기어서 들어갔다. 어쨌든 기다리신 분들에게 미안하니까… 
잠시 교제 후 전 목사님의 차를 타고 중심 도로인 27 de Febrero를 비롯하여 몇 곳을 찾아 사진도 찍고 자료도 찾아보고 싶었는데… 못했다. 왜냐… 전 목사님 유일의 로시난테가 헉헉거리다 아예 서버린 것이다. 
도미니카에 살 때 전 목사님과 대화가 참 잘 통하였다. Bonao에서 내려오시면 해선루도 가고, 가끔 ○○도 주고, 가끔 Bonao에 불러 설교도 하게하고… 참 좋았었는데… 


은영이가 만나자고 전화가 왔으나 모든 도로가 거의 주차장이 되어버린 상황이어서 만날 수가 없었다. 
그리곤 다시 저녁 만남의 장소 해선루로 갔다. 옛 주인이 나를 반긴다. 반가웠다. 해선루 별실… 아니 이곳은 10년 전 떠날 때 한인회에서 송별식을 한 장소가 아닌가!!! 그때 김공로 회장님이 떠나는 나를 몹시도 서운해 하셨는데… 그 허전해 하시던 모습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아무튼 마지막 저녁 식사다. 예수님과 12제자와의 마지막 저녁 식사 같은 자리는 아니지만 난 나름대로 상상을 잘 하니까… 현재는 어떨지라도 나중에 신실한 주님의 제자들이 되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자리를 같이 하였다. 이 자리는 다시 정명기 사장님이 만든 자리다. 옛 사람들과 얼굴이나 한 번 보자고… 정 사장님을 비롯하여 문학조 선생님과 김영옥 선생님, 조봉기 사장님, 장인탁 사장님, 유미 아빠 신??… 
당신들 한분 한분을 보며 내가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울고 있답니다. 난 여러분을 정말로 좋아하고 사랑합니다. 모두~ 같이~ 천국에 가자구요… 이렇게 기쁘게 만났듯이 천국에서도 기쁘게 만나자구요… 
만날 땐 기쁘지만 석별이란 참 못할 짓이다. 


늦은 밤 전혀 다른 세계가 되어버린 말레꽁에서 김종호 선교사 내외를 만났다. 언제나 언제나 철저한 분들이다. 우리와는 참 긴 인연이다. 우리 에스더가 자랄 때 에스더에게 한국말을 어떻게 가르치지… 걱정했었는데 어떻게 한 때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게 되었다. 그래서 에스더가 한나, 모세, 사무엘로부터 부산 사투리로 말을 배웠다. 허참… 나중에는 바울이 까지도… 하여튼 새앙쥐 같은 놈들이 매일 양쪽 집을 들랑날랑 거렸다. 참 재미있었다. 

 

  

 

 <한인회보 창간호>

우리 집사람이 타이핑.... 그것도 대사관 타자기 빌려다가...

위의 디자인은 내가하고 표제는 상영이가 했나???



 "주님!!! 저도 주님께 이런 마음 가짐으로 살다가 가고 싶습니다. ..."

-한인회보 뒷표지에 실었던 고시조




 몰라보게 달라진 Santo Domingo 시가지.



 

 

 

 

   

 이 사진은 은영이네 집에서 촌놈 고향에 왔다고 진수성찬으로 준비하였다.  

 

 



- 2006년 12월 11일 월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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