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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 - 은혜 - 간증 .....

🌺🌺 Memory - 김명숙 권사님

by 최재민 선교사 2023. 11. 18.

 

 

제가 1984년 1월부터 1989년 8월 12일 도미니카 선교사로 출국 전까지 서울 중구 정동의 한국 CCC 본부에서 사역했었습니다.

 

제가 그렇게 서울 CCC 본부에서 한창 사역할 때 어느 날 미국에서 한 통의 편지가 도착하였습니다. 그 내용은 한국 CCC에서 발행한 책자들이 좋아서 그렇다며 책자들을 보내달라고 체크 (수표)와 함께 보내온 편지였습니다.

 

그래서 간단한 답장과 함께 책자들을 보내드렸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재주문이 왔었습니다. 물론 바로 또 보냈겠지요. 그런 일이 계속 반복되었습니다. 그러면서 계속 편지가 왔었습니다. 정말이지 답장하기가 바빴습니다. 그것도 한두 해가 아닙니다. 정말이지 여러 해 계속되었습니다.

 

 

 

 

제게 보내주셨던 사진 중의 하나입니다..

 

 

물론 이 사진도 권사님께서 제게 보내주셨던 사진 중의 하나입니다..

 

 

권사님께서 아주 가끔은 이렇게 사진도 보내주셨습니다.

 

 

 

 

권사님의 따님 중 한 분이 한국에 나왔을 때 잠시 만나서 같이 찍은 사진도 있는데 그것은 여기 올리지 않겠습니다. 

 

 

 

 

 

제가 많은 것들을 버렸지만 35년 이상 지난 그 편지들을 지금도 가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나이 많으신 권사님께서 너무나 정성스럽게 쓰신 편지여서 차마 버리질 못한 것입니다.

 

제게 가끔 선물도 보내오셨는데 다 기억이 안 납니다. 미국 초콜렛도 보내오셔서 폼 잡고 각 사무실에 조금씩 나누어 주며 자랑도 했던 것 같습니다. 한 번은 버건디 (burgundy) 색 가디건을 보내오셨는데 제가 너무 좋아해서 오래 입었던 기억이 납니다.

 

또한, 저를 미국에 오게 하려고 무척 노력도 하셨었습니다.

 

그러다가 저도 한국에서 뒤늦게 결혼을 하였고, 또 도미니카 선교사로 출국하여 도미니카에서도 여러 차례 서신 왕래가 있었습니다. 도미니카에서 이상하게 자주 이사를 하였는데 그러면서 서신 왕래가 끊겼습니다. 그게 아마도 1992년 전후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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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세월은 속절없이 흘러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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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20여 년의 시간이 지난 어느 날,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10년쯤 전입니다.

아마도 2013년이었을 겁니다. 멕시코에서 한참 운전하고 있었는데 미국 SF에서 모르는 분으로부터 전화가 왔었습니다.

 

"혹시 '김명숙 권사님'을 아세요?"

... "김명숙 권사님???"

이 얼마 만에 들어보는 이름인가???

혹시나 동명이인일 수도 있고 ...

 

그래서 좀 머뭇거리면서 상황을 풀어갔습니다. 제가 아는 김명숙 권사님을 설명했더니 맞는 분이었습니다.

 

 

 

SF에서 전화 주신 분은 어느 교회 장로님이셨는데 어느 기독교 신문에선가 저의 선교 소식을 보시고 연락을 주셨습니다. 한때 권사님과 같은 교회를 다니셨다는데 김명숙 권사님이 교회에서도 예배 후에 늘 편지를 쓰셨다는데 그 편지의 대상이 바로 '최재민'이었고, 그 '최재민'이 바로 이 '최재민'이었습니다.

 

그 후 장로님이 권사님의 따님 한 분에게 제 소개를 하여 얼마 후에 LA 방문길에 한 식당에서 반갑게 만났었습니다. 그게 2014년 1월이었습니다.

 

 

 

 

그리고 몇 년 후인 2018년 3월, 멀고 먼 OOO의 공원묘지 양지바른 곳에 누워계신 권사님의 묘소를 방문하여 꽃 한 아름 헌화할 수 있었습니다. 살아계실 때는 한 번도 못 만났고, 이렇게 하늘나라로 떠나신 후에야 겨우 묘소를 방문한 것이었습니다.

 

 

 

 

2018년 3월 멀고 먼 권사님의.묘소를 방문하여..

 

 

 

 

권사님 살아생전에 만나 뵈었더라면 얼마나 반갑고 기뻤을까요?

무척이나 아쉬움이 남는 그런 방문이었습니다.

C'est la vie (세라비)!!!

이런 것이 인생의 한 페이지인가요?

 

 

 

 

 

 

 

 

 

 

 

권사님께서 보내신 서신들을 clear file 철에 정리하여 지금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저를 깊이 생각해 주셨던 권사님 한 분을 기억 저편에서 떠올려 회상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