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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 - 2019 사역 ----

2014: ▶◀ 황예행 선교사님 영전에

by 최재민 선교사 2020. 12. 13.

 


멕시코 선교에 커다란 공헌을 하신 
황예행 선교사님께서 소천하셨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습니다. 12/18 오후 멕시코 옹고(Hongo) 교도소에 담요를 넣어주러 
들어가기 직전 차에서 내리는데 카톡으로 연락이 왔습니다. 
온 천지가 얼어붙고, 지구가 돌기를 멈추고 
암흑으로 변한 느낌이었습니다. ... 

 

 

 

 

 

 

 

 

 

 




화요일 오후에도 통화를 했었는데 어찌 이럴 수가 있나요? 
오래오래 사실 줄 알았는데 너무나 마음이 아프네요. ... 
저 역시 많은 사랑을 받은 선교사 중의 한 사람입니다. 
선교사님, 너무나,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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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예행 선교사님 영전에

 


황 선교사님, 갑자기 이게 무슨 일입니까?

저에게 “담요 값 모금 잘 하고 있지?” “그리고 담요 값 받으러 와야지” 이렇게 통화한 다음날 새벽 그렇게 갑자기 떠나시다니요? 제가 선교사님 댁에 갔다가 그만 나오려고 하면 “들어오는 것은 자유지만 나가는 것은 내 허락 없이는 안 돼” 그러시던 분이 누구의 허락을 받아 이렇게 홀연히 먼 길을 떠나셨나요?

 




매 주 Costco와 한국 마켓에서 콩, 쌀, 햄, 소시지, 캔디, 과일, 야채 등 많은 식품을 사서 멕시코의 장애자 Shelter 등 여러 재활원에 보내시고, 교도소 영화 상영 때 재소자들에게 주라고 캔디를 주시고 그랬는데 이제 그들은 어떻게 되나요?



 
10여 년 전 제가 멕시코에서 영화를 상영하고 밤늦게 LA로 올라오다보면 그 늦은 시간에 전화하셔서 “지금 어디쯤 올라와?” “졸면 안 돼” 이러시며 저의 졸음을 쫒아주기도 하셨습니다. 이런 일은 한 두 번이 아니고 거의 매번 제가 야간 운전에 졸기라도 할까봐 꼭꼭 밤에 전화를 주셨었습니다. 그리고 야간 운전에 졸릴 때 먹으라고 과자, 땅콩 등 먹을 것들을 늘 챙겨주시기도 했었습니다.



 
몇 해 전 대한민국 해군 순항함대가 San Pedro 항에 입항했을 때 어느 날 저녁 함상 리셉션에 모시고 갔더니 아주 좋아하시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군함의 현문에서 해군 수병들에게 부탁하여 멋진 동작으로 경례를 하게 했더니 멋지게 경례를 받으시며 좋아하시던 모습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최 선교사 덕분에 좋은 구경 했다며 언제 군함 들어오면 다시 오자고 그러셨었는데 이제는...



 
저의 멕시코 선교에 늘 엄지 손가락을 세우시며 "최 선교사가 최고야, 최고”, “Numero Uno 야, Numero Uno” 그렇게 격려하시며 힘을 실어주시던 멕시코 선교의 사령관님, 멕시코 선교의 사령관 자리를 두시고 어찌 그리 급히 떠나셨나요?



 
몇 해 전 제가 타던 차가 너무 낡아지니 조용히 차를 한 대 사주시며 “새 차가 아니어서 미안해” 하시던 모습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 차로 멕시코로 많은 물건들을 싣고 다닐 수 있었습니다. 또한 멕시코의 산동네는 물론 여러 곳으로 영화 상영을 다녔고, 여러 교도소들을 열심히 달리고 달려 이제는 26만 마일을 넘어 달리고 있습니다.



 
제 facebook에 선교사님 소천 소식을 올렸더니 어느 목사님이 한국 목회 때의 선교사님을 회고하시며 당시 중학생이던 그에게 “배고프지?” 하며 누룽지를 손에 쥐어주시며 미소 짓던 사모님을 기억하시더군요.

수십 년 전 바로 그 누룽지 쥐어주시던 그 어머니의 마음 그대로 우리에게도 그렇게 대해 주셨습니다. 늘 먹을 것 챙겨주시고, Gas비 주시고, 선교비 만들어 주시고, 옷도 사주시고 그러셨습니다.


 
선교사님은 얼마든지 누릴 수 있으셨지만 당신의 생활은 매우 검소하였습니다. 멕시코 재래시장에서 싸구려 옷이나 신발, 모자, 목걸이 등을 사서 착용하셨습니다. 그렇지만 멕시코 선교에 대해서는 대폭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멕시코의 여러 지역에 40여 개의 교회를 건축하시고, 신학교를 세우시고, 장애인 Shelter 등 여러 재활 센터들을 적극 도와주시고, 매주 방문하는 여러 교도소들에 그 불쌍한 형제들 캔디라도 먹게 해야 한다고 늘 여러 봉지의 캔디를 주셨습니다. 매년 겨울이면 수백 장의 담요 값을 모금하여 멕시코의 여러 교도소들에 들여보내 주셨습니다.



 
일일이 다 열거할 수 없는 너무나 너무나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제는 남은 우리들의 과제가 되겠습니다. 선교사님을 통해 받은 커다란 사랑의 빚을 선교사님께서 지극히 사랑하셨던 멕시코의 여러 교도소의 재소자들, 오갈 데 없는 재활원의 형제들, 정신적/신체적 장애를 가지고 있는 Shelter의 영혼들을 위해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을 가지고 바르게, 열심히 섬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마음깊이 감사를 드리며, 훗날 천국에서 만나 뵙겠습니다. 

 



2014년 12월 23일
최재민 선교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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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애용하던 제 블로그에서
황 선교사님 관련 많은 포스팅들을 불 수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그 J 블로그가 문을 닫아 볼수 없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