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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멕시코 & 쿠바 이민사

2. 선조들의 이민과 에네껜 농장

by 최재민 선교사 2021. 2. 6.

 

선조들의 이민과 에네껜 농장

 

 

 

그것은 필자에게 크나큰 충격이었다. 우리가족이 도미니카에서 선교사로 사역하던 1995년 쿠바를 잠시 방문했었는데 말로만 들어왔던 한 한인 후예를 만난 것이었다. 그 자매는 나와 동갑나기였으나 몸이 허약해 아이도 가질 수가 없었다. 집도 쓰러져가는 헛간 같았다. 그 자매의 어른들, 즉 우리 선조들이 멕시코 땅에 첫발을 내린지가 2005년 5월로 100년이 된다. 즉 우리 선조들의 멕시코 이민 100주년이 된다. 미주 한인이민 100주년은 한미 양국 정부와 매스컴의 집중 조명을 받았지만 멕시코 이민 100주년에 대해서는 조용하다. 아니 그들의 삶처럼 쓸쓸하게 준비되고 끝나갈 것 같다. 아무튼 100여 년 전 유까딴(Yucatan) 반도의 에네껭 농장에서 엄청난 고생을 하였던 우리 선조들의 고초를 깊이 되새기면서 그들의 고단한 인생역정을 되돌아본다. 

 

 

한인 이민의 시작 

 

 

 

구한말 한국 정부는 개국 진취 운동을 고취하여 우리 동포들을 해외로 보내서 새로운 문화 수입과 무역의 길을 개척하고자 1902년 8월 20일에 수민원을 설치하여 서울, 인천, 부산, 원산 등지에 동서개발회사(The East West Development Company)를 설치하고 국내 각지에 광고하여 이민을 모집함으로 공식 이민이 시작되어 미국(하와이) 이민이 시작되었다. 

 

그리하여 하와이로 떠날 한인 이민자 121명이 1902년 12월 22일 제물포(인천)를 떠나 일본 고베에서 신체검사를 받고 그중 20명이 탈락되고 101명만이 미국 상선 갤릭(S. S. Gaelic)호를 타고 1903년 1월 13일 하와이에 도착한 것이었다. 이리하여 이곳 LA에서도 2003년에 다양한 이민 100주년 기념집회를 했었다. 

 

 

 

 

 

 


ILFORD. 좌측 선수에 "ILFORD"라는 선명(船名)이 희미하게 보인다.
물론 지금 이 선박이 현존하는 것은 아니고 영국의 어느 선박 연감에 실려있는 것이다.

 

 

  

 

 

한인들의 멕시코 이민은 미국(하와이) 이민보다 2년 후인 1905년 오직 1회있었다. 1905년 4월 4일 남자 802명, 여자 207명, 아이들 24명, 도합 1,033명이 영국 상선 일포드(S. S. ILFORD)호를 타고 제물포(인천)를 떠나 일본 요꼬하마를 거쳐 멕시코로 떠났다. 멕시코 이민을 다룬 책이나 신문기사들은 한결같이 사기이민으로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필자는 최근 다른 생각을 해보았다. 그 생각은 이 장의 끝부분에서 다루기로 한다. 아무튼 멕시코 이민 선조들은 1개월 이상의 힘든 항해로 인해 2명의 아이가 죽고(어떤 글에는 3명이 죽고 1명이 태어났고) 1,031명이 멕시코 남부 살리나 끄루스(Salina Cruz) 항구에 내려 입국 수속을 했고(이 중요한 날을 모르고 있다), 육로로 기차를 타고 북상하여 베라끄루스(Veracruz)주의 꼬앗사꼬알꼬스(Coatza-Coalcos)에 도착한 것은 1905년 5월 15일이었다. 여기에서 사흘을 휴식한 뒤 이들은 다시 배를 타고 프로그레소(Progreso)항에 도착하였다. 이들은 다시 기차를 타고 유까딴(Yucatan)주의 메리다(Merida)로 이송되었고, 거기서 이들은 적은 무리로 나뉘어져 24개의 에네껜(Henequen) 농장들로 흩어져 일하게 되었다. 

 

이것이 멕시코 한인 이민사의 시작이었으며, 2005년 5월은 멕시코 이민 10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이다. 물론 멕시코 이민은 이 한 번으로 끝났다. 

 

 

 

 

 

 

==============  나의 의문/추측/생각  ===============

 

 

 

 

 

 


 

이민 선조들의 입국 경로 

 



이 부분에 대해 의문이 있다. 과연 기차역 꼬앗사(②)에서 내린 후 어떻게 배를 타고 Progreso 항()으로 갔을까? Veracruz 항(빨강색의 가 아닌 또 다른 검정색 ②)은 Coatza의 한참 북쪽인데... 

 

Coatza도 주는 Veracruz 주 입니다. 즉 Veracruz주 안에 Veracruz 항구 도시가 있고, Coatza Coalcos 항구도시도 있습니다.  

 

A. 꼬앗사 역(빨강색 ②)에서 Veracruz(검정색 ②)로 이동을 했을까? 

B. 아님 베라크루스에서 선박이 꼬앗사 항으로 와서 이민자들을 태웠을까?
A의 경우- 그 당시 이 1천 명을 어떻게 이동시켰을까? 이민자들의 짐까지 해서 엄청 많았을텐데 이 부분이 궁금하고... 

B의 경우- A도 마찬가지지만 이 당시에 베라크루스쪽에 1천명을 태울 선박이 있었을까??? 

 

만일 1천 명을 한꺼번에 태우지 못했다면 적어도 2-3차례에 걸쳐, 즉 이때부터 나뉘어서 Progreso 항으로 갔을 수도 있겠다. .... 


이것이 저의 의문/추측/생각입니다. 

 

        

 

 

 

 

 
 이민 초기의 농부들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