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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이민32

[멕시코 이주 100주년] <5> 희망과 미래 [멕시코 이주 100주년] 희망과 미래 《“키에네스(Quien es·누구냐)?.” “치노(Chino·중국인들) 왔어.” 최근 멕시코 메리다 인근 지역의 한인 가정을 찾은 율리세스 박 메리다 한인후손회장(64)은 잠시 당황했다. 한인 5세대인 어린 소녀가 문 밖으로 얼굴을 내밀고 그를 잠시 쳐다본 뒤 어머니에게 중국인이 찾아왔다고 말하는 게 아닌가. 뭔가 메울 수 없는 공백이 느껴졌다.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박 씨는 한인 후손들에게 정체성을 찾아주는 작업이 얼마나 중요하고 시급한 일인지 다시 한번 절감했다.》 멕시코시티에 사는 아라셀리 김 씨(31·여)는 코레아노의 긍지는 물론이고 메히카노(멕시코인)로서의 자부심도 대단한 한인 4세. 한국과 멕시코의 축구경기가 열린다면 누가 이겨도 기분이 좋을 것이라고.. 2020. 11. 9.
[멕시코 이주 100주년] <4> 쿠바 혁명의 회오리 [멕시코 이주 100주년] 쿠바혁명의 회오리 《“인간은 파괴될 수는 있어도 패배하지는 않는다(A man can be destroyed, but not defeated).”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쿠바에서 집필한 소설 ‘노인과 바다’에 나오는 이 말처럼 한인 이민자 ‘애니깽’들의 끈질긴 생명력을 잘 보여주는 말이 있을까. 헤밍웨이는 글을 쓰기 위해 쿠바를 찾았지만, 멕시코 애니깽(Henequen·용설란의 일종) 농장에서 지칠 대로 지친 한인들은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카리브 해를 건넜다.》 스페인어를 배운 한인 1.5세들에 의지한 멕시코 한인 274명은 1921년 3월 11일 쿠바 마나티 항에 도착했다. 국적 문제로 17일간 배에서 내리지 못하고 나라 잃은 설움을 삼켜야 했던 것도 잠시, ‘일거리도 많고, .. 2020. 11. 9.
[멕시코 이주 100주년] <3> 멕시코의 코레아노 [멕시코 이주 100주년] 멕시코의 코레아노 멕시코 이주 초기, 한인들은 일제의 창씨개명 못지않은 설움을 겪어야 했다. 멕시코 농장주와 관리인들이 한국식 발음이 어렵다며 이름을 제멋대로 바꿔 불렀기 때문이다. 김 씨는 킹(King)으로, 고 씨는 코로나(Corona), 최 씨는 산체스(Shancez)로 성이 바뀌어 버렸다. 또 이 씨는 가르시아로, 양 씨는 야네스로, 허 씨는 히메네스로 돌변했다. 일본이 1939년 한국인의 창씨개명을 법제화해 강제적으로 시행한 것과는 차이가 있지만 조상에게서 물려받은 성을 빼앗긴 것. 멕시코시티의 한인문화원 임용위(任龍尉) 실장이 지난해 말 한인 멕시코 이주 100주년을 기념해 한국대사관 강당에서 공연한 모노드라마 ‘굿나잇 코리아’의 주인공 오크만도 ‘억만’에서 바뀐 이.. 2020. 11. 8.
[멕시코 이주 100주년] <1> 노예 이민의 굴레 [멕시코 이주 100주년] 노예 이민의 굴레 《미국 하와이 이민이 시작(1902년 12월)된 지 약 2년 만인 1905년 4월 4일. 제물포항을 떠난 한인 1033명은 영국 상선 일포드 호에 몸을 싣고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머나먼 여행을 떠났다. 목적지는 ‘묵서가(墨西哥)’로 불리던 생소한 땅 멕시코. 유카탄 반도의 ‘애니깽’(Henequen·용설란의 일종) 농장에 4년간 계약노동 형태로 고용된 이들은 온종일 뙤약볕 아래에서 가시에 찔려 가며 고통스러운 작업을 했다. 이민자들은 애니깽 농장의 노동력 확보를 위해 멕시코 유카탄 농장주협회에서 파견한 대리인 존 마이어스(영국인)가 대륙식민합자회사 서울지부를 통해 모집한 사람들이었다. 착취에 가까운 낮은 임금으로 돈도 벌지 못한 데다 계약기간이 끝난 뒤에는 돌.. 2020. 11. 8.
2009 : Campeche에서 치렀던 전통혼례식 멕시코 시티에서의 전통 혼례식에 이어 Campeche에서도 한인후손들을 대상으로 전통혼례식을 행하였습니다. 한국 전통 문화를 알린다는 의미도 있고, 한복의 아름다움도 알리는 계기다 되었습니다. 위의 지도 4번이 Campeche입니다.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한인 후손들을 대상으로 한국 전통 혼례식을 거행하였습니다. 여기에서는 제가 통역을 하였습니다. 정말 날씨도 뜨겁고, 전통 혼례 용어도 모르고 아무튼 이리저리 꿰어 맞추느라 고생했지만 생각보다 부드럽게 잘 진행이 되었습니다. LA에서 같이간 일행들입니다. 아, 태극기... 가슴이 뭉클합니다. 이런 모임에 멕시코 전통 춤이 없으면 안되지요... 한인 후손 아이들에게 장학금도 전달하고... 시간이 흐르며 한국말로 "배고파요", "빨리 빨리", 사진 찍을 때.. 2020. 1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