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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디나네 집 저녁 식사에 초대되어 갔는데 들어서는
순간 깜짝 놀랐다. 아주 좋은 교육을 받고 이 동네에서 이름난 병원을
경영하는 원장 집이라는 곳이 방 하나와 부엌, 응접실이 딸린 아주 작은 집이다.
집 안에는 꼭 필요한 최소한의 가구와 집기들 밖에 없다.
...
의사가 되려고 돈과 시간과 노력을 많이 들여 공부했을 텐데
왜 이런 시골에서 병원을 하세요?
“저는 돈을 벌고 명예를 얻으려고 의사 공부한 게 아닙니다.
내 고향 사람들을 도우려고 의사가 된 겁니다. 내가 태어난 이 모얄레 근처에는
예나 지금이나 말라리아나 콜레라같이 손쉽게 치료할 수 있는 병으로도
수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그들을 지키자는 게 제 꿈입니다.”
“대단하시군요.”
“그렇지도 않습니다. 제가 나이로비에 있으면
저는 그저 여러 의사 중의 한 사람이겠지만 여기서는 아주 필요한
사람이라는 생각에 보람을 느낍니다.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살고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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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비야,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제1권),
1998. 7. 30. 초판 26쇄, 도서출판 금토 pp. 22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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